다음 주부터 거리두기 폐지 가능성
기업도 일상회복 추세 맞춰 변화
"재택 장점 사라지는데...벌써 우울"
신입들 "비대면 업무 적응 어려워"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재택하는 맛을 알아버렸는데 곧 있으면 끝난다고 하니 줬다 뺏는 기분이 들어요."
30대 직장인 유모씨는 "상사 눈치 안 봐도 되고 심적으로 편안하고 업무효율도 올라가는 장점을 이미 체감해버렸다. 몰랐으면 몰랐지 이 모든 장점이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 우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상 회복에 나선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직장인들 사이에선 "적응이 안될 것 같다"는 반응과 "차라리 사무실이 편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업무 셔틀버스의 제한적 사용을 허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면 방식의 교육·회의 허용을 시작으로 일상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고, 네이버는 최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출근 재개 시점과 정도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재택근무를 전격 해제한 사례도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전 직원 사무실 복귀를 실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시작할 때 느꼈던 막연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다음주 사무실 출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모(24)씨는 "2년 넘게 재택근무의 편안함과 효율적 시간 사용에 적응이 돼서 인지 다가올 일상에 겁이 나고 스트레스도 심하다"며 "어쩌면 사무실 출퇴근이 당연한 걸 수도 있겠지만 막상 예전으로 돌아가려니 심리적 저항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상 회복에 따른 재택근무 종료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달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 이모(30)씨는 "1, 2월 두달간 재택근무를 하고 3월에 다시 회사로 돌아오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는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사번' 신입사원들은 업무 효율 등을 이유로 사무실 출근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1년차 대기업 직장인 조모(24)씨는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사무실 출근을 하고 싶다"며 "업무를 배우고 적응하는 게 비대면에서 훨씬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조씨의 회사는 현재 전면 재택근무 중으로, 아직 별도의 지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조씨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신입들도 적응하기 힘들 것 같고, 팀원인데 서로 얼굴을 본 적이 없으니 아무래도 유대감 같은 게 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5일 새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만 남기고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다시 일상 회복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거리두기에서 마스크도 포함해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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