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돗물 취수지점서 발암 논란있는 PFOA 검출

기사등록 2022/04/12 10:41:30 최종수정 2022/04/12 10:54:42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3월 조사 결과 발표

미금 등 원수에서 과불화옥탄산(PFOA) 기준의 22.9% 검출

환경부, 방류수 배출기준 없어…시, "기준 마련해 달라" 건의

[부산=뉴시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사진=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시민이 먹는 물에 발암 논란이 있는 과불화옥탄산(PFOA)이 미량이나마 검출 되고 있는데도 낙동강 상류의 폐수종말처리장 같은 곳에서 방류되는 물에는 배출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지난 3월7일 조사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명정수장과 덕산정수장으로 들어가는 원수인 물금과 매리취수장에서 과불화옥탄산과 1,4-다이옥산이 검출됐다 

과불화옥탄산은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듀폰이 생산한 물질로, 그동안 프라이팬·콘택트렌즈·종이컵 등의 코팅 재료로 많이 쓰이다가 발암 논란이 일면서 지난 2020년 12월 스톡홀롬 협약으로 국가마다 생산중단, 생산유예 등 각기 다르게 관리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과불화옥탄산은 명장, 화명, 덕산정수장의 원수에서 환경부의 먹는물 수질 기준(0.070㎍/L)의 8.6%(명장)에서 최대 22.9%(덕산)가 검출되었고, 1,4-다이옥산은 화명과 덕산정수장 원수에서 먹는물 수질기준(50㎍/L)의 2%가 각각 검출되었다.

다만, 세 정수장 모두에서 정수된 후의 물에는 1,4-다이옥산은 검출되지 않았고, 과불화옥탄산은 감시기준의 8.6%~14.3%가 검출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과불화옥탄산과 함께 과불화 화합물 3종으로 일컬어지는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와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는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조사에서 대구 인근의 성서공단 폐수종말처리장에서 먹는물 감시기준의 최대 10배가 넘는 과불화옥탄산이 검출됐고, 구미하수처리장에서는 1,4-다이옥산이 기준의 2배 가까이 검출된 바 있다.

결국 3월 검사에서 나온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중상류의 주요 하·폐수종말처리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관리할 기준을 환경부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환경부에 방류수에 대한 배출기준을 마련해 줄 것과 미량오염물질에 대한 처리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 할 방침이다.

특히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공장폐수의 공공하수처리장 유입을 배제하는 방안과 과불화옥탄산 같은 미량오염물질을 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이 아닌 ‘수질기준’에 포함시켜 더욱 엄격히 관리하는 방안도 환경부에 요청키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먹는 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 다변화와 입상활성탄 교체 주기 단축, 분말활성탄 투입 시설 설치, 입상활성단 신탄 구매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진석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음용할 수 있는 맑은 물 확보를 위해 취수원 다변화와 낙동강 수질개선 등을 환경부 및 해당 지자체와 협의하여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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