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우크라 고려인, 전세기로 한국 모셔야"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외동포 포용법이 통과되면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재외동포들이 국내에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법무부와 외교부는 관련 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어서 조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입국을 원하는 분들이 1000여명 되는데 그 중 합법적으로 사증을 발급 받아 이미 조치되신 분들은 한 400여명 된다고 한다. 나머지 분들은 합법적인 절차를 할 수 없는 무국적자거나 사증 발급이 어려운 분들"이라며 "600명 정도가 폴란드 독일에 퍼져 계시는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연결해 특정한 날에 비행기를 데리고 가서 이 분들을 한 번 또는 두 번에 걸쳐 모시고 오는 방안을 제안드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긴급의료품이나 생활용품이 시급한 분들이 계시고 우크라이나 안에 계시는 고려인 5000여명에게도 이런 물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주우크라이나 대사와 계속 소통하며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 물품을 구입해 우크라이나 안의 고려인에게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하루하루가 생계도 어렵고 비행기 표를 못 구해 비행기 표값을 비정부기구(NGO)들이 기부를 받아 지원한다는 건 우리 국력에 비해 너무 비참하다"며 "빨리 전세비행기를 보내서 한국으로 모시고 와서 광주에 가면 고려인 마을에 수천 분이 계신다. 그러면 외롭지도 않고 이분들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폴란드 난민촌에서 고려인들을 만나고 온 이 의원은 "난민촌에 있다 연고를 찾아 떠나시길 희망하시는 분은 독일과 폴란드를 포함하면 약 1000명 정도가 한국으로 오길 희망하고 계신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 한 5000명 정도의 고려인이 아직도 계시다"고 전했다.
또 "무국적자도 많고 전쟁 중이기 때문에 여권 등 서류가 없다. 혼인신고서 이런 것을 요구하는데 사실혼 관계는 혼인신고서를 발부할 방법이 없다"며 "한국으로 아예 비행기를 태워 모시고 와서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서류를 만드는 게 맞지 전쟁에 피난 나오신 분들한테 '이 서류 가져오라, 저 서류 가져오라'는 불가능한 얘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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