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 1분기 투자유치 4800억…"물류센터에 또 올인"

기사등록 2022/04/12 07:00:00

상장 이후 5차례 유상증자 총 1조8600억 조달

최첨단 시스템 갖춘 물류 인프라 전국으로 확대

[서울=뉴시스] 쿠팡 로켓와우.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쿠팡이 지난 1분기 미국 본사로부터 4억달러의 자금을 또 한번 수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쿠팡이 미국 본사로부터 조달한 자금만 총 1조860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지금까지 5번에 걸친 유상증자로 조달했다. 쿠팡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로켓배송 강화를 위한 국내 물류센터 건립에 사용했거나, 사용할 방침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과 산업자원통상부의 '2022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NYSE)에서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4억달러(약 4797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쿠팡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미국 쿠팡INC가 한국 법인에 투자한 것이다.  쿠팡INC의 이 같은 투자금액은 올 1분기 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 8억7000만달러의 45% 수준이다.

쿠팡의 투자는 대표적인 '그린필드형 투자'로 꼽힌다.  그린필드형 투자란 해외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생산시설을 직접 설립한다는 의미다. e커머스 기업인 쿠팡 입장에선 신규 물류센터 건립이 그린필드형 투자인 셈이다.

쿠팡은 이전에도 미국 본사로부터 수혈 받은 자금을 대부분 국내 물류센터 건립에 올인해왔다. 쿠팡의 최고 경쟁력인 로켓배송(당일·익일배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지난해 전북 완주, 경남 창원과 김해, 충북 청주, 부산 충남 계룡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1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했다. 또 다른 여유 자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 관리 시스템, 작업자 동선 최적화, 친환경 물류 장비 등 최첨단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에서 5차례 자금을 조달해 국내 10개 지역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에 투자했다"며 "남아 있는 자금은 아직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은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역 사회에 1만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약 22조2256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적자로 1조80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35달러에 상장한 뒤 주가가 7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7달러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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