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소환투표, 투표율 17∼18% 그쳐 불발

기사등록 2022/04/11 14:20:45 최종수정 2022/04/11 16:25:43

법적 구속력 갖기 위한 40%의 절반에도 못미쳐

"대통령 정권 기반 다지려 986억원 예산 낭비"

[멕시코시티=AP/뉴시스]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자신에 대한 소환투표에 참여해 투표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17∼18%만이 투표에 참여, 소환 투표가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위한 투표율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의 초기 집계에서 나타났다. 2022.4.11
[멕시코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10일(현지시간) 실시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17∼18%만이 투표에 참여, 소환 투표가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위한 투표율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의 초기 집계에서 나타났다.

이로써 국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절반 가량 남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로렌조 코르도바 국립선거연구소장은 투표용지 표본 추출에 기초한 통계적 추정치이지만 95% 신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추정이 투표한 사람들 중 90% 이상이 로페즈 오브라도르의 유임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를 추진했다. 소환투표는 투표율이 최소 40%를 넘고 소환 찬성률이 60%를 넘어야 법적 구속력을 갖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를 불가능하다고 여겨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는 안전한 내기인 것으로 간주됐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한 멕시코 남성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이날 실시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에서 투표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17∼18%만이 투표에 참여, 소환 투표가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위한 투표율 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의 초기 집계에서 나타났다. 2022.4.11
이 때문에 비평가들은 소환투표 실시가 8000만 달러(약 986억원)의 돈 낭비이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재임 중 자신의 기반을 재정비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긴축 정책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소환투표 실시에 대한 의문이 강력히 제기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