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초대 경제부총리에 추경호 의원 지명
인수위 출범부터 '0순위'…기재부 내에서도 예상
기재부 위상 높아지고 정책 추진도 탄력 기대감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되자 기재부 등 세종 관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물경제와 금융정책까지 두루 경험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재선의 현역 의원으로서 정치적 역량도 갖춰 실세 부총리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추경호 의원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추 후보자는 행정고시 25회로 옛 경제기획원(EPB)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기재부 1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뒤 20·2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다가 기재부로 돌아오게 됐다.
추 후보자는 대선 이후 일찌감치 차기 정부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인수위 출범과 함께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으면서 하마평마다 부총리 0순위로 꼽혔다.
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고 기재부 내부에서도 추 의원이 초대 경제부총리가 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 내정 소식에 "될 만한 분이 잘 오시는 것 같다"며 반기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재부 국장급 관계자는 "그동안의 이력이나 인수위에서의 역할 등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인사였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에도 1차관으로 부임해 정부 교체기에 조직 내 혼선이 없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경제 관료로서 정책, 금융, 기획 등 경제 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까지 올랐다. 재선의 현역 의원으로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했다.
기재부를 떠나 있었지만 국회 활동을 통해 관련 업무나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
기재부 내에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과거 기재부 위상이 하늘을 찌르던 최경환 부총리 때와 같이 실세 부총리로서 직원들의 사기가 오르고, 정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한 과장급 직원은 "기재부 차관으로 실물경제와 정책 수립을,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정책조정과 정부업무 전반을 조율한 경험에 입법 경험도 풍부해 조직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여전하고, 요동치는 물가와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공급망 차질, 부동산 문제 등 당면 과제가 수두룩하다. 안정적인 재정여력 확보와 역대 최대인 가계 부채 관리, 경제 회복력 강화 등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손을 봐야 할 과제들도 있다.
부동산 정책이나 한국판 뉴딜, 재정준칙 등 현 정부에서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부임 후 대대적인 정책 수술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거대 야당은 물론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경험을 협의 과정에 녹여내면 실무직원들이 업무 추진하는 데 있어 추진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직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인사 문제에 있어서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추 후보자는 지명 후 "대내 여건이 녹록지 않고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성장은 둔화되는 양상으로 가계부채, 국가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서 정책 동원 수단도 굉장히 제약된다"며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경제 장관이 원팀 돼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많은 전문가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해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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