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로열티, 포켓몬코리아에 지불
"노재팬 잊었나" 아쉬운 목소리도
일본 언론도 "노재팬은 과거의 일"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SPC삼립이 16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빵의 폭발적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노재팬 논란이 일고 있다. 포켓몬빵에 포켓몬 캐릭터를 사용해 일본에 고가의 로열티를 제공하는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스터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저작권은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가 보유하고 있어, 포켓몬빵을 구입할 때마다 일본 기업에 적지 않은 저작권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재출시를 위해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포켓몬 캐릭터를 사용하는 데 대해 포켓몬빵 판매액의 일정 금액을 로열티(수수료)로 지불하는 구조다. SPC측은 로열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떻게 포켓몬빵을 구할 수 있었느냐에 대한 경험담이 넘쳐나고 있다. 포켓몬빵을 추억하는 2030세대뿐 아니라 10대 전후의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까지 포켓몬빵을 구입하는 과정들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선풍적 인기 이면에 '노재팬'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노재팬은 2019년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실시한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조치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말한다.
당시 국민들이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맞선 것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음료부터 의류, 화장품까지 소비재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편의점 매출의 1등 공신으로 꼽혔던 일본산 맥주가 진열대에서 사라졌고,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전체 수입액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노재팬 열기는 수그러지기 시작했다. 2021년 일본 수입액은 546억달러로 불매운동이 일기 전인 2018년(546억)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실상 일본기업과 관련한 노재팬 운동은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언론도 포켓몬빵 열풍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하며 '노재팬은 끝났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본 경제매체인 '겐다이비즈니스'는 지난 4일자 보도에서 포켓몬빵 인기에 대해 조명하면서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이 개봉 직후 관객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며 "(포켓몬빵의 인기와 함께) 일본 애니메이션의 뿌리 깊은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포켓몬빵 소동을 보면 노재팬은 이미 과거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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