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항 선적 물량 6일 기준 전주대비 40% 줄어
폐쇄 루프제 시행 중이지만 관계자들 힘들어해
BMW·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계 공급난 전망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를 막기 위한 중국의 봉쇄책 여파로 유럽이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7일 CNBC에 따르면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등은 공급망을 혼란시키고, 상하이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업무 관계자들에게 강제된 폐쇄생활을 하게 했다.
우선 선적 물량도 줄었다. 중국구맹상회(EU Chamber of Commerce in China) 상하이 지부회장 베티나 쇼엔 베얀진은 상하이 항만 물동량이 6일 기준 전주대비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하이항이 기술적으로는 평상시처럼 운영되고 있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의 부족 등으로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업무 관련자들은 폐쇄된 생활을 하거나 잦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상하이항은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서 처리한 물량의 4배 이상이 오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항구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2단계 폐쇄 조치가 시작됐고 언제 이 규제가 풀릴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상하이 국제항만그룹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선박이 화물을 하역하거나 적재하기 위해 지정된 장소에 도달하는 능력이 지난해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28일 이후 항구의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시간은 24시간 미만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직원들을 지역사회로부터 완전히 분리해 생활하고 일할 수 있게 하는 '폐쇄 루프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폐쇄 루프제'는 앞서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올림픽 선수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위해 도입한 시스템과 유사하다. 정해진 공간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상 생활과 업무를 하는 방식이다.
쇼엔 베얀진 지부회장은"상하이는 도시 전체에 강한 불안감이 있다. 공급 부족, 끝없는 봉쇄, 격리 수용소로 보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근로자들이 더 이상 이러한 봉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먹고 자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상하이 뿐 아니라 중국 남부의 기술 및 제조업 중심지 선전에서도 약 1주 간 폐쇄 루프제와 유사한 근무 정책이 적용됐었다.
EU-남중국 상공회의소장 클라우즈 젠켈은 폐쇄 루프제가 끝난 후 방문한 한 회사에 여전히 많은 접이식 침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제 다시 폐쇄 조치가 내려올지 몰라 접이식 침대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중국 북부 선양도 지역주민들이 2주 이상 봉쇄된 상태다. 이 결과 당초 공급 수준을 유지할 수 없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생산을 중단했다.
선양 지역이 속한 EU-중국 상공회의소 지부의 지부장 하랄드 쿰퍼트는 "도로의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있다. 만약 여러분이 도로에 있고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는다면 경찰에 잡혀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 외곽과 지린성 주요 도시에 공장을 갖고 있는데, 이 두 공장은 6일과 7일에 폐쇄된다고 쿰퍼트 지부장은 전했다.
중국 서남부와 다른 지역의 EU 상공회의소 대표들은 일부 공급망 붕괴에 대한 우려를 앞세웠지만 큰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시티은행 분석가들은 "소비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지난달 오미크론 파동으로 인한 생산과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상하이와 광둥성은 지난해 중국 수출의 7.3%, 23.1%, 수입의 14.4%, 18.5%를 차지했지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하이 봉쇄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고 둥관, 선전 등의 봉쇄는 일주일 내로 해제됐다"며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4.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