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정리 주민들 동부하수처리장 철거 촉구

기사등록 2022/04/07 11:46:22

7일 도청 앞 집회...문화재보호법 등 위반 주장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제주도청 앞에서 동부하수처리장 철거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2.04.07. 73jm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시 월정리 주민들이 증설 추진 중인 동부하수처리장의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문화재보호법과 자연유산보호협약을 위반한 동부하수처리장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당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에 대해 세계자연보존연맹 실사단이 극찬을 했다”며 “세계적인 자연유산이자 국가지정문화재에 분뇨하수처리시설인 동부하수처리장이 가동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이 자연훼손과 오염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에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대해 허가하고, 문화재청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문화재보호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월정리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이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기에 유네스코 자연유산보호에 관한 협약 및 운영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문화재청과 도는 동부하수처리장 철거로 자연유산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7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철거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2.04.07. 73jm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동부하수처리시설의 시설 운영과 증설은 직·간접적으로 자연유산과 국가지정문화재를 손상하기 때문에 증설 철회와 철거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용천동굴 세계자연유산지역에는 한옥으로 위장된 분뇨하수처리시설인 동부하수처리장이 있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밭담테마공원 간판과 안내소가 자리잡고 있을 뿐”이라며 “동부하수처리장을 하루속히 철거해 세계자연유산의 환경을 회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도는 인구 유입, 관광객 증가, 인근 지역 택지조성 등의 이유로 동부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 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2만4000t으로 늘리는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