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연합(EU)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핵과 생화학 무기 위협에 대한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장비와 약품 비축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핵과 생화학 무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용구와 방제장비, 의약품, 백신 등의 비축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핵과 생화학 무기로부터 잠재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어 유럽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U는 이번에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하나는 화학과 생물, 방사성 물질, 핵을 망라하는 CBRN의 위협에 대한 방호용구와 의약품, 백신이다.
다른 하나는 화학과 생물,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사람과 인프라, 건축물, 차량을 방제하기 위한 오염 제거 자재다.
앞서 EU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체르노빌 원전 부근에서 벌인 전투 와중에 방사성 물질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큰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기존 비축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와 스페인 지원을 받아 역내 주민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약 300만정에 달하는 요오드 정제를 우크라이나에 긴급 수송 배포했다.
어려운 전황에 빠진 러시아는 아직 핵과 생화학무기 동원에 관해선 일절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 측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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