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동안 우크라에 1.3조원 지원
그간 매일 러시아에 1.3조원 지불
이에 반해 EU가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 및 장비에 쓴 돈은 같은 기간 10억 유로(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고 6일 호셉 보렐 대표가 유럽의회에서 지적했다. 이날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은 42일 째가 된다.
보렐 외교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혼자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동안 우리는 그들에게 10억 유로를 주며 도왔다. 큰 돈으로 보이나 이 10억 유로는 이 전쟁기간 중 우리가 푸틴에게 '날마다' 에너지 수입금으로 준 액수"라고 말했다.
EU는 그동안 미뤄왔던 대 러시아 에너지 제재의 구체안을 5차 제재로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연 40억 유로의 러시아 석탄 수입을 중지하는 안을 공개했다.
EU는 러시아 에너지 중 석탄을 전체 공급의 50%, 천연가스를 40%, 석유를 25% 씩 의존하고 있지만 공급 대체 문제 등을 따질 때 천연가스가 핵심 부문이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회원국 간 견해차가 심각하게 대두되어 있다.
이날 각 회원국 대사 회동 후 발표될 에너지 제재안에는 석탄 외에 석유 그리고 천연가스도 구체적 규모로 수입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렐 대표 연설에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회에서 "전쟁이 결정적인 순간에 당도한 현재 푸틴에 대한 추가 압력이 긴요하다"면서 "석유에 대한 제재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집행위원장과 EU의 '대통령' 직을 공유하고 있는 샤를 미셸 정상회의상임의장은 트윗에 "석유, 심지어 가스에 대한 제재가 조만간 필수적"이라고 썼다.
미국은 침공 직후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중지시켰고 브렉시트 영국은 올 연말까지 석유와 가스를 순차적으로 완전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EU는 '2030년까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제로로 만든다'는 추상적인 언명에 그쳤다. 러시아 에너지수입 금지 및 축소에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독일은 '2024년까지 의존도 제로' 방침을 약속하는 데 그쳤다.
독일 등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심한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에너지 제재로 정작 러시아보다 유럽 (경제)의 충격과 손해가 클 우려가 있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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