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보상 비율 60% 넘는 옥시·애경, 조정안 반대는 책임 회피"

기사등록 2022/04/06 13:13:53

옥시·애경, 최종 조정안 부동의 의견 서면 제출

"빠른 시일 내에 기업 동의하는 조정 시도해야"

"기업이 피해 조정 않으면 정부·국회가 나서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RB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RB를 규탄하고 있다.  2022.03.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가습기살균제 조정위원회가 내놓은 피해보상 최종 조정안이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시민단체와 피해자 단체는 6일 반발 입장을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가 배상한 피해자는 405명, 애경은 11명에 불과하다"면서 "그동안 외면해온 7000여명의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합의 조정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인정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이고 두번째로 많이 사용한 제품은 '애경 가습기메이트'"라며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옥시와 애경이 책임을 회피하고 어렵게 만들어진 조정안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옥시와 애경은 최종 조정안에 대한 부동의 의견을 조정위에 서면 제출했다. 옥시와 애경이 피해보상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1.35%로 절반이 넘는다.

회견 참가자들은 "조정위가 빠른 시일 내에 기업이 동의하는 조정을 시도해야 한다"며 "기업이 피해 조정을 하지 않으면 정부와 국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정위에는 롯데쇼핑·애경산업·이마트·SK이노베이션·SK케미칼·LG생활건강·GS리테일·옥시레킷벤키저·홈플러스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조정위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최종 조정안에는 피해자 유족에 최대 4억원, 고도 피해자들과 최중증(초고도) 피해자들은 연령에 따라 최대 4억여 원과 5억여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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