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밀가루, 라면, 설탕 등 20개 품목 3년간 5~35% 인상
국제 곡물가격 상승 및 물류·인건비 증가로 판매 가격 올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식탁 물가가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햇반과 라면, 막걸리 같은 서민 물가의 상징 제품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소비자 체감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6일 본지가 장바구니 물가에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식품 20개 품목의 최근 3년간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20개 품목의 합계 금액이 3년 전보다 20.6% 상승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3월 물가상승률 4%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훨씬 높다는 방증이다.
20개 품목은 ▲가공식품(즉석밥, 라면, 두부, 과자, 아이스크림, 커피믹스) ▲곡물가공품(밀가루, 설탕) ▲조미료·식용유(소금, 식용유, 간장, 참기름) ▲장류(고추장, 된장) ▲음료(탄산음료, 생수, 우유) ▲주류(소주, 맥주) 등으로 나눠 조사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주요 식품 물가 상승률은 가공식품 16.70%, 곡물가공품 15.32%, 조미료·식용유 21.18%, 장류 25.63%, 음료 16.72%, 주류 28.6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식탁 물가 상승은 올 들어 더 뚜렷해졌다. 코로나발 인플레이션에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이후 국제곡물 가격 급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류 비용과 인건비 증가까지 겹치며 올해 소비자 물가는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즉석밥, 밀가루, 라면, 설탕, 소금, 식용유, 간잔, 고추장, 된장, 과자, 음료수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20개 품목 중 안 오른 제품이 없었다.
먼저 가정에서 많이 찾는 햇반과 조미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 햇반(201g)은 2019년 3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각각 1551원, 1650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1550원, 2025원에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 가격 상승은 2.5%였지만 편의점 가격 인상률은 22.7%에 달했다.
장바구니 물가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 인상이 뚜렷했다. 신라면 5개입 제품은 2019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각각 3257원, 4150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3680원, 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인상률이 12.9%, 8.4% 수준이다.
식탁 물가의 상징인 밀가루 가격도 많이 올랐다.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1㎏) 제품은 2019년 3월 대형마트에서 1221원에 팔렸지만 올해 3월 말 가격은 1501원으로 22.9% 올랐다.
◆식탁 원재료 설탕·소금 등 두자릿수 가격 상승
설탕 가격도 크게 올랐다. 백설하얀설탕 1㎏ 제품 가격은 2019년 3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각각 1624원, 21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가격은 1780원, 2350원으로 각각 9.6%, 11.9% 올랐다.
식탁의 필수품인 소금 가격도 인상폭이 컸다. 2019년 3월말 대형마트에서 973원에 판매됐던 해표 꽃 소금 1㎏은 올해 3월말 기준 가격은 1200원으로 23.32% 인상됐다.
최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대두유도 지난 3년간 가격 상승이 뚜렷한 대표 제품이다.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 900㎖는 3년 전보다 가격이 1144원 오른 4465원(대형마트)에 달했다. 인상률은 34.4%다.
진간장 금F3(930㎖) 제품은 올해 3월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5790원에 판매되고 있다. 2019년 5483원 대비 307원, 5.59% 가격이 올랐다.
오뚜기 참기름 320㎖ 제품은 3년전 대형마트에서 6896원에 판매했지만 올해는 8750원의 평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3년간 26.84% 제품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도 모두 올라
고추장, 된장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찰고추장 1㎏는 올해 3월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1만6800원에 평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제품은 2019년 1만3276원에 판매했다. 약 3년간 가격은 3524원, 26.54%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해찬들 재래식 된장 1㎏은 2019년 대형마트에서 6464원의 평균 판매가격을 유지했지만 올해들어 8000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제품 가격 인상률은 23.76% 수준이다.
과자 값도 제조사들의 판매가격 인상에 따라 급등세를 보였다. 농심 새우깡(90g)과 오리온 포카칩 오리지널(66g)은 대형마트 기준 판매가격이 2019년 대비 각각 92원, 100원 올랐다. 두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은 1100원, 1190원이다.
◆우유, 콜라, 사이다 등 음료도 일제히 상승
식음료 가격도 최근 3년 간 크게 올랐다. 코카콜라와 사이다 가격은 물론 생수, 우유, 주류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로 올랐다.
팹시콜라 1.8ℓ는 2019년 2266원(대형마트)에 판매했지만 올해 3월말 가격은 2980원으로 뛰었다. 스프라이트 1.5ℓ는 2301원에서 2575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팹시콜라와 스프라이트 가격 인상률은 각각 31.5%, 11.9%다.
생수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아이시스 500㎖의 가격은 2019년 대형마트에서 평균 322원에 판매됐지만 올해 3월 말 가격은 440원으로 인상률이 36.6%에 달한다.
우유 제품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 1ℓ 제품은 2650원으로 3년전 대비 5.0% 가격이 뛰었다.
◆소주·막걸리, 서민 술도 다 올랐다
소주와 막걸리 등 주류 가격도 3년 새 큰 폭 올랐다. 참이슬후레쉬 360㎖는 2019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각각 1106원, 1660원에 팔렸지만 올해 3월말 기준으로는 각각 1385원, 1950원으로 올랐다. 소주는 25.2%, 막걸리는 17.4% 오른 것이다.
실제 서울장수생막걸리 750㎖ 제품은 2019년 편의점에서 15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3월말에는 2000원으로 33.3%나 가격 뛰었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믹스도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주요 제품으로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롯데 월드콘 바닐라 160㎖는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1050원에서 1092원으로 가격이 4% 올랐다.
맥스웰 하우스 오리지날 180개입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1만3163원에 판매했지만 올해 3월말 가격은 1만5900원으로 20.7% 가격이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창궐 이후 최근 3년간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도 크게 올라 기업들이 제품 판매가 인상에 더 적극 나섰다"며 "이 같은 가격 인상 러시가 식탁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주범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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