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력, 전략무력 대신 전투무력 첫 등장
7차 실험 통한 핵탄두 소형화 예고 해석
서욱 선제타격 발언 빌미로 핵실험할 듯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5일 공개한 대남 위협 담화에서 '핵 전투 무력'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이는 전술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술핵 완성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암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낸 담화에서 "전쟁 초기에 주도권을 장악하고 타방의 전쟁 의지를 소각하며 장기전을 막고 자기의 군사력을 보존하기 위해서 핵 전투 무력이 동원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은 주로 핵 무력이나 국가 무력, 전략 무력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핵 전투 무력은 처음 등장한 용어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아직 핵탄두 소형화를 공식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북한이 6차례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성능을 개량해왔지만 핵탄두 소형화와 경량화는 아직 미완성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김 부부장이 이번에 핵 전투 무력을 언급한 것은 결국 핵탄두 소형화 입증을 위한 7차 핵실험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핵보유국이라는 단어를 거듭 썼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은 수개월째 포착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핵 무력이 단순히 억제용이 아니라 실제 전쟁에서 전투 수준, 즉 전술 수준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전술핵을 의미하려는 것 같다"며 "한마디로 전술핵을 사용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매우 심각한 발언이며 우리 정부가 좌시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북한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전술핵 실험으로서 7차 실험을 실시하려고 할 것"이라며 "특히 이것을 선제타격론 논의와 묶어서 대한민국 국내에서 아예 선제타격론 논의조차 못 꺼내게 하려는 속셈이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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