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단학살 의혹' 러시아 유엔 인권이사회 자격 정지 추진

기사등록 2022/04/04 22:37:56 최종수정 2022/04/04 22:41:43

젤렌스키 "수백 명 살해·고문·처형"…러, 의혹 '가짜' 주장

[부차=AP/뉴시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Bucha)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군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시신이 유기된 콘크리트 지하 입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주민들은 시신들을 공동묘지로 옮길 수 없어 이곳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4.04.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집단학살 의혹을 받는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정지를 추진한다.

유엔 미국대표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는 4일(현지시간) 루마니아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대표부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늘어가는 증거"와 "부차 민간인 상대 폭력에 관한 끔찍한 보고"를 이유로 제시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에서 철수한 후, 부차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다수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특히 부차 지역에서 집단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무리가 발견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손이 뒤로 묶여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두고 "(러시아군이) 수백 명을 살해, 고문, 처형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런 의혹을 가짜로 규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집단학살 의혹을 이유로 각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칭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이를 용납·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었다.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2일부터 동유럽 순방을 시작, 몰도바와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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