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한국형 경항모, 3축 체계 구현에 기여 가능"

기사등록 2022/04/04 15:05:49 최종수정 2022/04/04 16:34:42

美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기여 가능 전망

윤석열 당선으로 경항모 사업 위기 점쳐

[서울=뉴시스] 경항모 영상. 2021.11.08. (사진=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형 경항공모함이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축 체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현역 연구위원과 에릭 프렌치 '브록포트 뉴욕주립대' 부교수는 4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정치의 현실, 그리고 한국의 경항공모함' 글에서 "한국의 항모전투단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 위협 억제·대응을 위한 해상기반 3축 체계(Kill Chain, KAMD, KMPR)의 핵심전력으로 기능함으로써 한미 간 대북 연합방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의 핵·WMD 대응을 위해 한국이 추진 중인 한국형 3축 체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상·해상·공중을 기반으로 하는 3축 체계의 융합적 발전이 필요하다"며 "항모전투단은 단독 또는 필요시 연합전력과 함께 적의 핵심표적 타격, 다층 미사일 방어·방공 작전 수행 등을 통해 해상기반 3축 체계 구현의 핵심수단으로 기능함으로써 한미 간 대북 연합방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과 프렌치 교수는 "대한민국 해군은 2033년경 수직 이착륙 전투기와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약 4만t급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배치·운용할 계획"이라며 "한국형 경항공모함은 한국형 구축함(KDX-Ⅱ),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한국형 차기 잠수함(KSS-Ⅲ), 군수지원함 등으로 이뤄진 항모전투단(CSG)의 지휘함으로 운용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던 미국의 노력이 분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동맹·우방국들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역할 확대·기여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의 항모전투단은 미국의 핵심 동맹 파트너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적인 역내 질서유지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의 지속적인 전략적 가치를 미국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항모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경항모 사업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대선 전부터 문재인 정부의 경항모 사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향후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한 뒤 새 정부가 경항모 건조 사업에 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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