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국제 밀값 폭등, 연쇄물가 상승 우려…식량안보 대책 필요"

기사등록 2022/04/04 10:04:16 최종수정 2022/04/04 10:50:43

권영세 "식량 수급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식량주권 지켜야"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제3차 인수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3.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승민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 밀 가격 급등을 비롯해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과 자영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식량 수급은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식량안보, 식량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우리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더 크게 오를 잠재적 위험도 큰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 침체는 지속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세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마켓, 즉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식량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밀가루값 폭등으로 시작된 2010년 아랍의 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밀가루 가격이 30% 가까이 올랐다. 빵집, 분식점 등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연쇄적인 물가 상승의 우려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위원장은 "물가 안정과 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 범부처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식량 수급 불안정과 급격한 물가 인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비료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비료 가격도 급등하고, 비료 가격 급등이 주요 국가의 파종 시기와 맞물리면서 내년 이후 지구촌 전역에서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며 "이런 문제들은 그 성격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된다 하더라도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글로벌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해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요소수 부족 사태를 당해서 물류 전반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급등은 요소수 사태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공급망 위기가 닥쳐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우선 단기 중기적으로 수익성을 다변화하고 지급자족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수위 차원에서도 "새 정부 출범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종합적 대응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며 "각 분과별로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검토한 뒤에 인수위 차원에서 사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절실해 보인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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