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배달노동자 사망…쿠팡이츠 공동교섭단 "구조적인 사고死 규탄"

기사등록 2022/04/01 14:38:48

최근 40대 배달 노동자 교통사고로 숨져

"정부, 산재보험 전속성 기준 폐지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열린 고(故) 조병철 배달노동자 노제에서 배달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인은 같은 달 9일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운행 도중 신호위반 하던 택시와 충돌해 숨졌다. 2022.03.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배달 플랫폼 노동자로 일하던 40대 여성이 화물차에 치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조합 측이 정부와 사측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가 결성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 노동자의 구조적인 사고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오후 12시20분께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사거리 잠원 IC 방향 도로에서 화물차와 배달을 하던 전기 자전거 사이 추돌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 운전자가 현장에서 즉사했다.

공동교섭단은 최근 배달 노동자들이 교통사고로 연이어 사망했음에도 산업재해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고인(故人)도 산업재해 전속성 기준인 월 소득 115만원, 종사 시간 93시간을 충족하지 못해 산재보험 적용이 어려울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산재보험의 전속성 기준을 폐지하고 단 한건이라도 돈을 받고 일을 했다면 산재보험 적용을 허용해 배달 노동자의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서 구조적인 문제로 대하는 등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공동교섭단은 고인을 포함한 배달 노동자들이 쿠팡의 무보험 정책 때문에 보험에 들지 못해 유상운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유상보험 적용도 받지 못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2021년 기준 쿠팡이츠에서 최소 한 건 이상 배달 노동을 한 사람이 약 60만명"이라며 "쿠팡이츠에서 하는 것이라곤 고작 2시간 정도의 온라인 교육이지만 배달 노동은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도로에서 하는 것인 만큼 충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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