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데뷔 29년차 김희선이 저승사자로 파격 변신했다. 원작인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단발로 자르고 핑크색으로 염색했다. 그 동안 로맨스 코미디물에서 캔디 캐릭터를 많이 맡은 만큼 의외일 수밖에 없다. MBC TV 금토극 '내일'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희선은 1일 드라마 내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할 때마다 '재발견'이라고 한다"며 "스물두번 재발견됐는데, 이번에 스물세번째 재발견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까지 이런 역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캔디 역할을 주로 했는데 내가 때리고 벌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처음 맡았다. 고구마 역만 하다가 이렇게 '사이다' 일 수가 없다"며 "이 역은 누구나 탐났을 것 같다. 법적으로는 벌을 행할 수 없지만 약간의 초능력으로 답답함을 풀어 줘 대리만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드라마는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야기다. 김희선은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 위기관리팀장 '구련'을 맡는다. 김희선은 "웹툰과 싱크로율을 무시할 수 없지 않느냐. 웹툰에서 가장 특이한 게 구련 헤어스타일"이라며 "핑크머리를 하는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었다. 이렇게 짧은 머리로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해낼 수 있을까?' '잘 어울릴까?' 걱정도 했는다. 다행히 생각보다 주변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원작 웹툰이 신선했다. 보통 저승사자는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 아니냐. 죽으려는 자를 살리려고 하는 저승사자는 없었다"며 "사람을 살리려는 명분으로 이승에서 활동하는데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거나, 아무 말 안 해도 옆에 있어주는 게 위안이 된다. 극중 사연을 보면 짠할 때가 많다. 나에게 하는 말인가 싶어서 공감됐다"고 했다.
그룹 'SF9' 로운은 위기관리팀 계약직 사원 '최준웅', 이수혁은 인도관리팀장 '박중길'로 분했다. 로운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연모'(2021) 등 웹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다. "웹툰 찢기가 취미다. 내일 원작도 재미있게 봤다"며 "준웅은 서툴지만 심성이 착하다. 준웅으로 인해 사건이 일어나고 복잡해지는데, 선해서 미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준웅은 이렇다 할 능력이 없는 평범한 인물"이라며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도 많이 꾸미지 않았다. 후드 티셔츠에 트레이닝 복을 입었다. 특별하지 않게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내일은 원작 팬들까지 끌어 안으며 인기몰이할 수 있을까. 김태윤 PD는 "영상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 "웹툰은 내일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연이 주를 이뤘다면, 드라마는 사연을 해결하는 주인공 역할에 중점을 뒀다"고 짚었다. 성치욱 PD는 "드라마라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차별화를 뒀다.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어떤 능력을 사용하는 지 등 판타지 요소를 많이 추가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9시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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