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안 위원장은 사회문화복지분과 인수위원과 함께 BTS 소속사 하이브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측은 방문 목적이 "K-컬처 발전 방안을 위해서"라고 강조하며 '병역 특례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의 관심은 병역 혜택 여부에 눈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안 위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공개적으로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다른 분야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방탄소년단처럼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여야의 찬반 속에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
정치권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막강한 팬덤 '아미'의 환심을 살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작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세상의 시끌벅적한 논의와 별개로 국방은 당연한 의무라며 군 입대를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한편에선 한류스타를 이용해 자신들을 더 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작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에 대해 말을 아끼라며 '함구령'까지 내렸던 이유다.
그러나 새 정권의 인수위가 다시 방탄소년단 병역 특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이면서, 이 문제가 확실히 매듭을 짓기 전까지 논의는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매일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가수 중 첫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 진다. 만약 이 부문을 받게 되면 병역 특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촉발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대중문화 예술인들은 병역 특례가 적용이 안 된다. 예술계 종사자의 경우 '순수예술' 분야만 해당한다.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 등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수차례 1위를 차지한 빌보드는 세계 음악 순위가 아닌, 미국 위주의 차트다. 세계가 모두 공인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이 있지 않다. 그로 인해 각급의 논란이 불 붙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혜택을 줄 지 여부를 따지기 전에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문화훈장 또는 문화포상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인만 만 30세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하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6년차인 지난 2018년 문화훈장 중 5등급에 해당하는 화관문화훈장을 받아 연기 혜택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만 30세가 된 방탄소년단 맏형인 진이 연말까지 병역을 미룰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해왔다. 특히 사실 방탄소년단 입대는 국방부 입장에서는 호재다. 우리 군을 알릴 수 있는 동시에 군대 문화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환기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육군이 최근 몇년 동안 엑소, 샤이니, 인피니트 등 입대한 한류 K팝 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에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귀환' '메이사의 노래' 등이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입대하게 되면 이들이 출연하는 창작뮤지컬 제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인수위원장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소속 위원들은 오는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방문해 방시혁 의장 또는 박지원 CEO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측은 "그쪽(하이브)에서 의제를 제안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논의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병역 특례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고 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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