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회귀 추정 신중해야…北, 정권 간 민감한 시기 인식"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행보가 미국의 관심을 붙잡아두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31일(현지시간) 스팀슨센터 화상 대담에서 미국이 북한 문제에 중요하게 관심을 갖는 경우는 때때로 일시적이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보다 북한에 더 큰 걱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의 초점은 언제나 북한에 있고, 때때로 세계 나머지 영역에 있다. (하지만) 미국의 초점은 언제나 세계 나머지 영역에 있고, 가끔 북한에 깊이 맞춰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최근 북한의 행보에도 "국제적인 관심이 떠나가지 않게 하려는 열망"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관심이 없다면 상황 진전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ICBM 발사 등 행보를 '2017년으로의 회귀'로 판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대담에서 "우리가 2017년으로 재진입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나는 그렇게 확신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은 북·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로,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 시기 재직했다. 그는 "그렇게 보이는 점이 일부 있다"라면서도 "과거로의 회귀를 추정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지난 2017년 이후 첫 ICBM에 모두가 빠져들지 않기를 독려한다"라며 이런 태도 때문에 오히려 2017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지금이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그는 대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양보, 핵실험 중단 등 가능성을 자문한 후 "최근 그들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확실히 그러지 않으리라고 추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재래식 역량 향상을 거론, "핵이 없는 북한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라고 물은 뒤, "2017년 그들이 그랬던 것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역량이 다방면으로 현대화했다며 "북한의 눈에 이것이 힘의 균형을 달성하기에 충분한가, 아니면 핵무기와 병행이 돼야 하는가. 이런 것이 질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핵화의 조건과 제재 강화 필요성 등에 관해 연이어 질문을 던진 뒤 "나는 언제나 우리가 다른 길을 찾고, 충돌을 통한 정면 공격이 유일한 길이라고 추정하지 않기를 독려한다"라고 했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한·미 동맹을 거론, "(동맹이) 계속 강력하다면 어떤 방향을 취해야 하든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차기 윤석열 정부 간 과도기가 북한에 갖는 의미도 언급됐다. 북한이 현 과도기에 일정한 레버리지를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화를 진척시키려 할지, 동맹에 더 압박을 가하려 할지는 불명확하다고 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은) 문재인 정권의 끝과 윤석열 정권의 시작 사이의 민감한 시기를 인식하고 태세를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맹이 압박 하에서도 잘 작동할지를 북한이 주시한다며, 자신은 동맹이 잘 작동하리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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