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 핵실험 준비설…美국무부 "상황 주시"(종합2보)

기사등록 2022/04/01 07:49:49 최종수정 2022/04/01 09:25:44

국무부 "北, 계속 도발하면 국제사회 추가 대응 불러올 것"

[서울=뉴시스] 시간 확인하는 김정은. 2022.03.25.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국무부는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1일(현지시간) 다섯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북한은 최근 지하 핵 실험장 건설 활동과 터널 굴착을 재개했다"라며 지하 핵실험 준비 중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상업 위성 사진을 인용, 풍계리 핵 실험장 지표면에서 활동 징후가 나타났다고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및 동맹국 당국자들은 지난 2018년 폐쇄된 지하 터널 굴착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터널 굴착 작업이 지하 핵실험 재개에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언제쯤 실제 실험을 할 수 있을지는 건설·굴착 속도에 달렸다는 전언이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8일 '2022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지난 24일 ICBM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

아울러 우리 국방부와 통일부도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 복구 작업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됐다며 한·미 당국이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연이어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북한의 또 다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곧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N은 한 당국자를 인용, "북한의 다음 탄도미사일 실험이 이르면 몇 주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런 평가를 내놓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이날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의가 오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지하 핵실험 준비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도발에 관여했지만, 또한 몇 년 동안 도발에 관여해 온 정권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거론, "우리는 ICBM으로 평가되는 발사가 이뤄지기 전에 우리는 그런 발사가 머지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정보를 공개했다"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런 취지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계속되는 도발이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대응을 초래하리라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엔의 일본 카운터파트, 한국 카운터파트, 그리고 세계 우리 동맹·파트너국가와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최근 며칠 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우리는 안전보장이사회 등 유엔에서 관여해 왔다"라며 "(또한) 세계 전역의 우리 동맹·파트너국가와 양자·다자 형식으로 관여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관여가 "인도·태평양 지역 조약 동맹으로부터 시작한다"라며 "이들 중 두 곳은 한국과 일본"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로 한국·일본과 "북한의 도발이 제기하는 도전에 관해 놀라울 정도로 긴밀하게 협력한다"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핵무기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웬디 셔먼 부장관,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카운터파트와 협의해 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하와이 호놀룰루 외무장관 회담을 거론, "우리가 인도·태평양 동맹과 함께하며, 북한의 도발에 계속 결과와 책임이 따르리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기회였다"라고 했다.

대북 제재도 거론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국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활동 책임자들을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 확산자들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파트너 측의 제재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세계의 책임 있는 국가들은 국제 평화와 안보 위협에 맞설 의무를 져야 한다"라며 특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거론했다.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는 세계 평화와 안보를 향한 위협을 다루는 장"이라며 "유엔 안보리 동료 국가가 적절히 대응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한편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최근 IC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일련의 군사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역내 폭격기 비행, 전함 항해는 물론 역내 훈련·연습 강화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당국이 관련 결정 가능성을 협의 중이며, 결정이 나오면 참여할 수도 있다고 CNN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프라이스 대변인은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 대규모 연합 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에는 "나는 새로운 행정부에서 한국의 대북 기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려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의 철통 같은 동맹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계속 한국 파트너와 놀라울 정도로 긴밀한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를 "행정부를 초월한 파트너십·동맹"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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