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사기관서 마약 혐의로 10건 수배
10억원 넘는 필로폰 국내 밀반입 혐의 등
작년 7월 태국서 잡혔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보석 후 재차 마약 밀수…적발되자 또 잠적
경찰청은 1일 인터폴, 국정원과 공조를 통해 동남아 마약 밀수입 조직 총책으로 꼽히는 30대 여성 A씨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8년 3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에서 필로폰 등 마약을 여러차례 국내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관련 국내 수배가 13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건이 마약 혐의 관련이다. 경찰이 8건을, 검찰이 2건을 수사 중이라고 한다.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압수한 마약만 필로폰 488g, 대마 200g 등으로 전해졌다. 필로폰의 488g은 1만6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10억원이 넘는다. 실제 A씨가 국내로 들여온 마약 총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동남아 국가에서 마약을 구한 뒤 국내에 있는 공범에게 보내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지속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2011년 탈북한 새터민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018년 12월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았지만 검거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A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밀입국해 활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지난해 4월에는 다른 사건 마약 피의자의 태국 은신처가 A씨 명의로 임차된 사실을 확인하며 소재까지 파악했다.
우리 경찰과 국정원에서 정보를 받은 태국 경찰이 지난해 7월 마약 소지 및 밀입국 등 혐의로 A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A씨는 태국 법원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석방된 A씨는 다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했다. 국정원 첩보로 수사에 나선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9~11월 마약을 제공받은 국내 공범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이 태국에 A씨의 재구금을 요청했으나, A씨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경찰은 국정원 등과 재차 A씨 소재 파악에 나섰는데, 지난 1월 그가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청과 국정원,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 현지 경찰 등이 공동으로 추적에 나섰고 A씨는 결국 지난 1월30일 캄보디아 한 아파트에서 다시 붙잡혔다.
경찰청은 A씨가 재차 도주할 것을 우려해 강제송환을 추진했고, 이날 A씨를 국내로 데려왔다. 경기북부경찰청 등 수사기관은 A씨가 연루된 정확한 마약 밀수 조직 규모, 구체적 혐의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강기택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경찰·국정원의 수사 및 정보력과 태국·캄보디아 경찰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인터폴 및 국내 기관 간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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