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퍼붓는 무차별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철군을 요구하며 "무차별적인 공격은 국제 인도주의 법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구 밀집지역에서 집속탄을 24차례 사용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수도, 행정 건물들이 미사일이나 포격에 의해 공격당했다고 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무기로 집속탄 한 발은 축구장 3개를 초토화하고, 1개 중대 병력을 몰살할 만큼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목표물을 특정하지 않고 그 주변을 광범위하게 폭격할 때 용이하다.
가공할 살상능력에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민간인 대량 피해의 주범으로 꼽힌 바 있다. 2010년 유엔에서 집속탄 금지협약이 발효돼 12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러시아는 이 협약의 서명국이 아니지만 집속탄 사용은 전쟁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
바첼레트 대표는 제네바 협약에 포함된 전쟁 규칙을 언급하며 "민간인 피해와 많은 수의 사상자는 구별과 비례, 예방의 기본 원칙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살아있는 악몽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선 사람들이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개전 이래 30일 새벽 0시까지 최소 1189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1901명의 민간인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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