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여파"…독일·스페인 물가 급등

기사등록 2022/03/31 09:05:34

독일 3월 물가상승률 7.6%…스페인 9.8% 올라

[키이우=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참호 속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러시아는 키이우와 북부도시를 포위한 군사작전 병력을 대규모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2022.03.30.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를 기록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밝혔다.

이는 이란과 이라크 전쟁 와중이던 1981년 이후 4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치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수치와 비교하기 위해 조정됐다.

통계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물가 급등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공급망 혼란 회복세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3월 물가상승률도 전년 대비 9.8% 급등해 1985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치솟는 물가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식량을 포함한 물가 억제를 위해 긴급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곡물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 가격이 21%, 보리 가격은 33% 급등했다.

독일 슈퍼마켓 진열대에선 밀가루와 해바라기유가 텅 빈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소비자들이 잠재적인 부족에 대비해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슈퍼마켓에서도 최근 몇주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EU는 내달1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물가 급등이 유럽 중앙은행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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