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축에 진지하다면 병력 러시아 주둔지로 보내야"
용병 1000여명 돈바스 투입…"푸틴, 충분한 정보 못 받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키이우 인근 병력 20%가량을 철수가 아닌 재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가 평가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병력을 재편성한 뒤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 보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재편성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군사 활동 감축에 진지하다면 병력을 러시아 주둔지로 보내야 한다며, 여전히 키이우에 폭격과 공습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 북부와 북서쪽 병력은 재배치된 것으로 보이며, 북부 체르니히우와 수미주 주변 병력도 벨라루스로 재배치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러시아가 민간 용병조직 바그너그룹 용병 1000여명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배치했다고 평가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는 최근 며칠간 돈바스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했다"며 "바그너그룹 용병 1000여명이 돈바스 지역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 8년간 돈바스 지역에서 싸운 경험이 있어서 이 지역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군 정보기관도 지난 28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추가 배치됐다고 밝혔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부로부터 매번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충분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앞서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푸틴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호도됐다고 느낀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 때문에 푸틴과 군 지도부 간 끊임없는 긴장이 유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물자 30여척 중 최초 6척을 우크라이나에 보냈으며, 대전차와 대공 시스템 등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자를 우선순위에 뒀다고도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도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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