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헌터 바이든 정보' 발언에 "지금이 푸틴과 책략 짤 때냐"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이전에 그러지(공격하지) 않겠다고 했던 곳에서 공격을 하는 증거를 계속 본다"라며 "우크라이나에 계속 안보 지원을 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전날인 29일 우크라이나와의 5차 협상 이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뢰 제고 조치라는 설명이었지만,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 등에서는 "모든 병력의 움직임은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며 경계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러시아군이 수도 인근 민간 거주지와 비군사 인프라에 포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체르니히우에도 밤새 포격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딩필드 국장은 이날 러시아의 화학 무기 사용과 관련해서도 "모든 만약의 사태에 준비돼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5조 집단 방위 조항과 유사한 안보 보장을 제안한 바 있다. 안보 보장국으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이스라엘, 이탈리아, 캐나다, 폴란드, 터키 등이 거론됐다.
베딩필드 국장은 그러나 이날 미국이 안보 보장국이 될 의향이 있는지 질문에 "우크라이나의 자주권과 안전을 보장하도록 도울 방법과 관련해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라면서도 안보 보장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할 게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백악관은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베딩필드 국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거론, "그는 레짐 체인지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며칠 전에 한 말은 개인적인 도덕적 분노다", "우리는 레짐 체인지라는 공식 정책을 보유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한 우파 성향 온라인 매체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이 모스크바 시장 배우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푸틴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우리는 그 대답을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베딩필드 국장은 해당 발언을 두고 "어떤 미국인이 지금을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책략에 참여하고 푸틴과 자신의 커넥션을 자랑할 적기라고 생각하겠는가"라며 "그런 사람은 한 명뿐이다. 그게 도널드 트럼프"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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