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부인과 화재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온정의 물결

기사등록 2022/03/30 10:59:54 최종수정 2022/03/30 14:32:42

29일 청주 산부인과 화재

맘카페 후원 의사 잇따라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지역 한 맘카페 게시글 갈무리. 2022.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산부인과병원 화재와 관련해 주부들의 온정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30일 충북 지역 한 맘 카페에는 "산부인과 화재 관련 필요한 물품 있으면 글 올려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얼마나 놀라셨을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어서 안정을 찾길 기도하겠다"며 "산부인과에 계셨던 산모들 중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드릴 순 없지만,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와드리겠다"며 "살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회원들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동참하고 싶다", "아기 진료는 잘 보셨는지 모르겠다. 산모와 아기들이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2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한 산부인과에서 불이 나 산모 등 6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사진은 대피한 산모가 이송되는 모습. 2022.03.29. hugahn@newsis.com


전날 오전 10시9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한 산부인과 건물에서 불이나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부인과 신관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을 타고 본관과 구관, 인근 모텔까지 번졌다.

화재 당시 이 병원에는 122명(병원 직원 70명·산모 23명·아기 23명·일반환자 6명)이 있었다.

불이 나자 이들은 의료진의 안내로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화를 면했다. 신속한 대피로 중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달 4일 합동감식에 나선다.

이들은 전기적 요인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신관 1층 주차장을 위주로 감식해 발화원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다.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참여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 감식이 끝난 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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