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비·기념비 등 친일 기념물 53건 존재
충남도, 일제강점기 흔적 지우기 나서
이 가운데 도내 출생자는 114명, 출신자(본적자 포함) 88명 등이며, 대부분 군수, 고등경찰 등 관리·경찰직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9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충청남도 친일잔재연구위원회 제2차 회의’를 열고 친일 잔재 기초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공유했다.
친일 잔재 기초조사 연구용역은 체계적인 친일 잔재 조사·관리를 위한 것으로, 도내 친일 인물과 기념물, 건축물 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기초조사 대상 시기는 1904년 러일전쟁부터 1945년 8월 해방 전후까지이며, 대상 지역은 현재의 도내 전 지역이다.
용역사인 민족문제연구소는 도 출신 친일 인물과 이들의 친일 재산 등을 파악하고 친일 인물과 관련 있는 기념물과 건축물 등을 조사했다.
친일 재산은 도내 출신 친일 인물의 도 소재 국가귀속결정 토지를 조사했다. 구체적으로는 ▲논산·공주·부여 등 김갑순의 국가귀속결정 토지 116필지 ▲김서규·김종흡·박철희·이기승·이기원·이종덕·정두화·정주영·지희열·한창동의 도내 산재한 국가귀속결정 토지 등이다.
도내 친일 기념물 및 건축물 조사는 옛 신문자료에 수록된 각종 비석의 제막 관련 기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시군이 편찬 간행한 여러 향토지와 지역 조사 보고서 등을 취합해 간추렸으며, 현장 조사를 통해 발견한 사례도 포함했다.
송덕비, 기념비 등 친일 기념물은 총 62건으로 이 중 9건은 멸실 또는 망실돼 현재는 53건만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사는 53건의 친일 기념물 중 친일 행적 안내판이 8곳에만 설치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친일 행적을 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친일 기념물을 포함한 도내 근대 기념물 전체를 전수조사해 향토사, 근대사에 중요한 사료를 보존하고 해당 자료를 전산화해 일반 도민이 기념물의 역사적 의미 등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도 관계자는 “연구용역 자료를 토대로 도내 남아있는 각종 친일 잔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면서 “위원회와 협의해 친일 잔재 안내 및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는 등 친일 잔재 조사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친일 행적이 있는 역대 도지사와 일제강점기 복무 기록이 있는 읍·면·동장의 액자를 철거하고 친일 인물과 관련된 비석 주변에 친일 행적 안내문을 설치하는 등 친일 잔재 청산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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