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 마리우폴 점령 집중…英 "러 물자 부족 악화"(종합2보)

기사등록 2022/03/28 17:06:50 최종수정 2022/03/28 21:04:43

마리우폴에 식량·식수 고갈…"우크라군, 얼마 못 버틸 듯"

우크라, '러 장악' 남부 헤르손서 반격…시민들 저항 시위

러, 키이우 북쪽 벨라루스로 군 이동해 재정비 준비 중

우크라,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 지역 탈환…공습 피해도

러, 서부·중부·동부서 보급로 차단 주력…미사일 공격

전문가 "러, 보급로 문제로 한 번에 한 목표에만 집중"

[스토얀카=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토얀카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군 전차 주변을 걷고 있다. 2022.03.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동부 돈바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선 군을 북쪽으로 후퇴 시켜 재정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英 "러 물자 부족 악화…마리우폴 인근 대부분 입지 확보"

영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최신 정보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 배치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계속된 추진력과 사기 부족, 우크라이나의 공격적인 전투로 물자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는 마리우폴 인근 남부 지역 대부분 입지를 확보했다"며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를 점령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면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5일 동안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 600구가 러시아 지역으로 운구됐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상당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칼린카비치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태평양 해군 등에서 병력이 추가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키이우 북서쪽과 동쪽에선 러시아군이 방어망을 뚫으려고 시도했다면서,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선 러시아군 공격을 5번 격퇴했다고 선전했다.

북부 하르키우 지역 카미안카, 수하 등 지역에서도 방어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남부 자포리자와 미콜라이우 등에서도 방어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 단지가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03.28.

◆마리우폴 고립 수 주째…"우크라군, 식량·식수난에 며칠 못 버틸 듯"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현재 마리우폴 점령에 집중하고 있다.

마리우폴 포위 공격이 몇 주째 이어지면서, 도시에 고립된 우크라이나 군인과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정화되지 않은 하수까지 음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각에선 식량난 문제로 우크라이나군이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장악한 남부 헤르손에선 우크라이나군 반격이 가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헤르손 공항 러시아군 사령부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장군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시위도 발생했다. 헤르손주 카호우카에선 이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러시아군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 지역 언론인은 CNN에 현재까지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며, 노바카호우카와 카브리스크 인근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러군 키이우 북부로 이동…재정비 준비 중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은 북쪽 주요 지점 진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러시아 부대가 북쪽 벨라루스로 이동해 재조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들이 장악 중인 체르노빌 제외 구역을 통과했다 밝혔다. 체르노빌 원자로 일대를 물류 부지로 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군은 주말 사이 체르노빌역 인근 슬라보티츠 마을을 봉쇄했으며, 키이우 북동부 체르니히우 공격을 강화해 키이우 북부 통제권을 공고히 하려고 시도 중이다. 체르니히우에선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수도 키이우 한 주택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내무부 트위터 갈무리) 2022.03.28.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오후 키이우에선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자정 즈음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비상청은 이날 오후 11시12분께 키이우 소재 한 주택에서 미사일 잔해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음달 오전 1시24분께 진화됐다고 전했다.

◆북동부 일부 지역 탈환…러, 서부·중부·남부선 보급로 차단 주력

북동부에선 우크라이나군이 제2 도시 하르키우 일부 외곽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와 수미 인근 지역 획득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약 50㎞ 떨어진 지역으로, 침공 첫날부터 러시아군의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던 곳이다.

하르키우 당국도 지난 26일 "하르키우 동부 일부 지역이 해방됐다"고 밝혔다. 하르키우에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7명이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공습을 이어가면서 서부 연료 저장고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최근 2주간 중부 지토미르와 남부 미콜라이우 연료 저장고, 군 시설, 비행장 등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에 집중하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가르려고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와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분된 상황으로 끌고 가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남한과 북한을 만들어내려는 속셈"이라고 규탄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지역 청사 밖을 순찰하고 있다. 2022.03.28.

◆전문가 "러, 보급로 문제로 한 번에 한 목표에만 집중"

서방 군사 분석가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군이 침공 한 달 동안 상당 규모의 손실을 입었으며, 키이우 등 주요 도시 장악이라는 초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보급로 문제에 따라 러시아군은 한 번에 한 목표에만 집중하며 천천히 움직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한 매복 공격과 저지 작전엔 성공했지만, 러시아군 승리를 크게 뒤집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지난 25일 "일부 지역에서 반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절대적으로 생산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쟁연구소는 최근 평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 전술이 신중하고 효과적이라며, 전략적 및 작전적으로 중요한 작은 지역을 탈환하되 지나치게 반격을 확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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