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수익률 300%의 함정, 2022 신종 도박 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해 심층취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외부활동 시간이 줄어 온라인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숫자가 증가했다. 2019년 기준 불법온라인 도박 시장의 규모는 약 54조 5000억 원, 시장 규모의 확대와 함께 온라인 도박은 단순히 '도박'에 그치지 않고 점차 진화해간다.
지난해 9월 국정원과 해외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의 공조를 통해 필리핀에서 국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던 김씨가 체포됐다. 그는 국내 거대 규모의 도박사이트 조직의 총책으로 활동한 인물로 200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리고 총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바 있다. 그가 체포 되었음에도 불법 도박 사이트 시장은 '재테크'를 위장한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재테크'로 위장한 불법 도박 사이트 시장은 '회원 계좌 죽이기'로 돈을 벌고 있다. A씨가 바로 이 '계좌 죽이기'의 피해자다. 이혼 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홀로 아이를 키워 온 그는 호기심에 '주식 공모주 추천’, '로또 번호 추천'류의 메시지의 링크로 접속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담당자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새로운 투자'를 설명했고 억 단위의 수익에 대한 그럴듯한 근거들을 제시해 A씨 역시 투자를 결정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오류로 보유 머니를 잃은 그에 담당자는 조작 미숙을 탓하며 투자금을 추가로 넣어야 잃은 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 A씨로 하여금 2억 4000만원까지 다 쏟아 붓도록 만든다. 뒤늦게 사기임을 깨달은 A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나 그는 자신이 재테크 '투자'가 아닌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한 것임을 알게 된다.
'PD수첩'의 한 제보자가 불법 사이트를 관계 기관에 신고 후 차단이 이뤄지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2021년 기준 온라인 도박 중독으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온라인으로 상담을 받은 내담자는 1만 7493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524명보다 2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매년 심화되는 문제임에도 왜 시간이 지체되는지 이날 방송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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