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는 휘발유(가솔린)보다 저렴하고 연비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최근 휘발유는 물론 경유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경유차의 강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평균 ℓ(리터)당 경유 가격 1919.65원, 휘발유 가격은 2001.92원을 기록했다.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값을 넘어선 곳도 있었다. 통상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약 200원 차이가 난다.
반면 LPG 가격은 경유가의 거의 절반 수준인 ℓ당 1083.21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출시된 휘발유 차량 연비가 보통 ℓ당 10㎞ 이상인 점과 비교하면 LPG 차량(ℓ당 9㎞)이 조금 뒤쳐지지만, LPG 차량의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LPG 차량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는 LPG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달 AJ셀카가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솔린 차량은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LPG와 전기차 거래량은 증가했다.
중고 LPG 차량은 거래량이 전월 대비 2% 늘고, 전체 평균 시세도 4% 증가했다. 'LF 소나타' LPG 모델의 시세는 15% 상승했고, 르노삼성 'SM6'와 기아 '더 뉴 K5 2세대'의 LPG 모델은 각각 4%, 8%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디젤차 퇴출이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환경 규제도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역시 고유가 시대를 맞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신차판매 플랫폼 '겟차' 관계자는 "디젤차가 점점 메리트가 없는 유종으로 되어가고 있다"며 "반면 전기차는 보조금은 비롯해 공영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작년부터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AJ셀카 측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은 전월 대비 각각 300%, 100% 거래가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거래사이트에서도 거래량 증가 추세는 비슷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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