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先처방, 불가땐 라게브리오로
임신부·18세 미만은 라게브리오 투약 제외
정부, AZ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도입 검토
지난 24일 도입된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는 오는 26일부터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투약이 어려운 환자 등에게 처방한다. 임신부와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는 투약하지 않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고받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확보한 먹는 치료제는 총 100만4000명분이다.
이 중 팍스로비드 16만3000명분이 국내에 도입돼 약 11만4000명에게 사용됐다. 재고량은 4만9000명분이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도입된 라게브리오 초도 물량 2만명분을 포함해 다음달 말까지 총 46만명분을 조기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3월 18만4000명분, 4월 27만6000명분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는 4월 물량 중 4만4000명분이 어제 조기 도입됐고 4만명분은 이달 말에 도입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 "4월에도 추가 물량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도입을) 협의 중이며 진행되는 대로 보고(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게브리오는 어제 초도 물량 2만명분이 도입됐고 아마 27일께 8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이와 별도로 백신 접종에도 면역 형성이 어려운 중증 면역저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도입)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 일정이 정해지고 해외 제약사와 논의가 진행되면 추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라게브리오 초도 물량은 오는 26일부터 본격 사용된다.
라게브리오는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국내 도입이 결정됐다.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도입되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다.
증상 발현 5일 이내, 60세 이상자, 40세 이상 기저 질환자, 면역저하자 중 기존 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사용된다.
정부는 팍스로비드를 우선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병용 금기 약물 복용 등으로 투약이 제한되거나 다른 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라게브리오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임신부나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조건 등을 고려해 투약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라게브리오가 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되도록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 등록을 완료했으며, 환자관리정보시스템에도 의약품 정보를 추가했다.
의료기관의 라게브리오 처방 안내를 위한 '치료제사용안내서(제6판)'를 배포했으며, 약국에서는 처방받은 환자에게 상세한 복약 안내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도입 및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중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절차를 준용해 피해 보상을 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부작용 피해 구제는 사망일시보상금(1억1400만원), 장례비(980만원), 장애일시보상금(2900만원∼1억1400만원), 입원진료비(최대 2000만원) 등을 지급한다.
의료기관, 약국, 환자 등은 의약품 사용 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www.drugsafe.or.kr·1644-6223)으로 신고하거나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수가가 검사수가보다 낮은 탓에 고령층 환자가 팍스로비드 처방을 요청하지 않으면 증상이 있어도 관리의료기관에서 적극 처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제1통제관은 "검사수가가 치료수가보다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이유로) 관리의료기관에서 적극 처방하지 않는다는 건 확인을 한번 해보겠다. 정부는 가급적이면 60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저하자에게는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를 바로 바로 처방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어제도 16개 시·도 의사협회장을 통해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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