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박근혜 前대통령 현충원行...지지자들 "보고싶었다" 눈물도

기사등록 2022/03/24 09:50:00 최종수정 2022/03/24 11:07:55

김기춘·최경환·조윤선 등 측근들도 집결

朴,지지자들에 미소로 인사…"많이 회복"

현충원 앞에도 지지자 운집…"사랑해요"

朴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도 인파 예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된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2022.03.2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임하은 전재훈 기자 =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된 뒤에도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하자, 지지자들이 격정적인 환호성을 쏟아냈다. 일부는 눈물을 보였고, 일부는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울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퇴원이 예고된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도 한손엔 태극기를 꼭 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참모와 정치권 인사들도 병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병원 앞에 대기했다.

이 밖에 박대출·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유기준 전 미래통합당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된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2022.03.24. chocrystal@newsis.com
취재진과 유튜버들까지 합치면 백명을 훌쩍 넘어서는 인파가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31분께 병원을 나왔다. 남색 외투에 마스크를 썼고, 오른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머리는 검게 염색한 채였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대통령님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힘내세요" 등 외침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웃음을 머금고 지지자들을 바라봤다. 약한 고갯짓으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경환 전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연말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웅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된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2022.03.24. chocrystal@newsis.com
언론을 통해 짧은 인사말을 전하는 동안에도 지지자들의 환호성은 끊이지 않았다. 일부는 태극기를 격하게 흔들었고, 일부는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호 펜스 앞으로 나오려는 듯한 움직임에 경찰이 제지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낸 지 2분여 만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후 일부 지지자는 현장에 나온 정치인들을 향해 "배신자들"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직후 찾은 동작동 서울 현충원에도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8시57분께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번에도 "대통령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소리를 질러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2.03.24. chocrystal@newsis.com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며 묘소를 향했다. 분향과 묵념을 마친 뒤 오전 9시6분께 현충원을 빠져나갔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고생하셨다", "보고싶었다", "사랑해요" 등 외침을 쏟아냈고, 다수가 눈물을 보였다. 일부는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향하고 있다. 달성군 사저 앞에도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됐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4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서울 삼성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2.03.24. 20hwan@newsis.com
그는 또 "염려들 해주셔서 건강 많이 회복 됐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1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됐고, 같은 달 31일에는 구속됐다.

국정농단,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석방됐다. 다만 석방 이후에도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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