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최경환·조윤선 등 측근들도 집결
朴,지지자들에 미소로 인사…"많이 회복"
현충원 앞에도 지지자 운집…"사랑해요"
朴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도 인파 예상
박 전 대통령 퇴원이 예고된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도 한손엔 태극기를 꼭 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참모와 정치권 인사들도 병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병원 앞에 대기했다.
이 밖에 박대출·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유기준 전 미래통합당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8시31분께 병원을 나왔다. 남색 외투에 마스크를 썼고, 오른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머리는 검게 염색한 채였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대통령님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힘내세요" 등 외침도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웃음을 머금고 지지자들을 바라봤다. 약한 고갯짓으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낸 지 2분여 만에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이후 일부 지지자는 현장에 나온 정치인들을 향해 "배신자들"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직후 찾은 동작동 서울 현충원에도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일찍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8시57분께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번에도 "대통령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는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소리를 질러냈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고생하셨다", "보고싶었다", "사랑해요" 등 외침을 쏟아냈고, 다수가 눈물을 보였다. 일부는 "탄핵무효" 등을 외치며 화를 내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로 향하고 있다. 달성군 사저 앞에도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1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됐고, 같은 달 31일에는 구속됐다.
국정농단,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석방됐다. 다만 석방 이후에도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rainy71@newsis.com, k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