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한은총재 인사, 대통령이 尹 배려…尹측 주장이 거짓인 듯"

기사등록 2022/03/24 09:08:38 최종수정 2022/03/24 09:25:43

"이창용 이름 尹측에서 먼저 나와…의사타진까지 해봤다고"

"집무실 소통 문제? 朴대통령 때 이야기…너무 자주 불러 탈"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윤건영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이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출구없는 남북관계, 대안을 모색하다를 주제로 진행된 남북관계 경색 원인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측이 신임 한국은행 총재 지명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 나름 성의를 가지고 당선인을 배려해 의견을 수렴해 인선을 한 것 같은데 당선인 측은 청와대 탓을 하고 책임론을 부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취재를 해봤는데 당선인 측 행태가 다소 황당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자 윤 당선인 측에서 협의되지 않은 인사라고 반발한 데 대해선 "당선인 주장이 좀 거짓에 가깝다고 느껴진다"며 "우선 한은 총재로 지명된 분이 당선인 측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청와대에서 그분을 거론한 게 아니지 않느냐. 심지어 당선인 측에서 그 분에게 의사타진까지 해봤다는 것"이라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느냐는 황당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전달된 의견이 당선인 생각이 아니고 측근 개인의 생각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측근이 대통령과 당선인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가 청와대에 있어서 (문 대통령이) 격노까지 하셨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마음을 많이 쓰시고 있는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지만 이게 가정집을 옮기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수천 억의 예산이 드는 것이고 국가 안보에 한 치라도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아니냐. 차분하게 국론을 모아 준비해갈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 대통령과 비서진 간 소통문제로 인해 이전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을 상상하시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로는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으로 옮겼다"며 "제가 국정상황실에 있을 때는 대통령이 호출하면 30초 내로 갈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나 그 전 대통령들이 본관에서 활동하실 때를 상정하고 말하는 것 같은데 전혀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너무 자주 불러서 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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