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당국 "여권도 없이 끌려가" 강제노역 동원 우려도
러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로 탈출하고 싶다고 해“
젤렌스키 "마리우폴 공습, 수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행위"
이날 미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페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주민들을 러시아 타간로크로 강제 연행했다"고 밝혔다. 타간로크는 러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안드류셴코는 "마리우폴 주민들이 여권도 없이 끌려갔다"며 주민들이 강제 노역에 동원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살 곳도, 의지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러시아 손에 달렸다고 우려했다.
마리우폴 시 의회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주일 간 수천 명의 주민들이 러시아 영토로 끌려갔다"며 "러시아군은 리보베레즈니 구역과 스포츠 클럽 건물에 있는 대피소에서 사람들을 불법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이 대피소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로 구성된 주민 1000명 이상이 숨어 있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 산하 국방통제센터의 미하일 미진체프 소장은 18일 밤 "우크라이나에서 7800명의 사람들이 러시아로 탈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대규모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베르댠스크 시 의회에 따르면 호송대가 마리우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자포리자에서 베르댠스크로 향하던 중 베르댠스크에서 3㎞ 떨어진 아조프스케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지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러시아의 마리우폴 공습은 "수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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