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로 대상포진 환자 증가
차백신연구소·큐레보·아이진 등 개발 중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3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 큐레보는 대상포진 백신 ‘CRV-101’를 개발 중이다. 지난 달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하며 유치한 총 6000만 달러(약 700억원) 자금을 ‘CRV-101’ 임상 2b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CRV-101은 기존에 승인된 대상포진 백신과 비슷한 효능을 보이면서 부작용 부담이 적은 동시에 최적의 면역반응을 내도록 설계됐다. 작년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만큼인 3등급 이상의 중증 주사 부위 부작용이 없었다. 같은 등급의 전신 부작용 비율이 1.3%로 나타나는 등 면역원성을 보였다.
차백신연구소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을 개발 중이다. 재조합 단백질 백신 제조 시 첨가하는 면역증강기술 엘-팜포(L-pampo)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앞서 작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했지만 지난 달 자진 취하한 후 상반기 중 재신청 계획을 밝혔다.
식약처가 세포은행의 특성분석 자료 중 일부 실험결과의 보완을 요청했는데, 코로나19로 분석시험에 필요한 원부자재 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2~3개월 지연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1상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아이진은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백신 ‘EG-HZ’을 지난 달 한국비엠아이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비엠아이는 국내에서 EG-HZ의 후속 임상 및 시판허가, 생산, 판매·마케팅 등 사업화를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EG-HZ는 재조합단백질 기반 백신이다. 아이진과 세종대학교 이나경 교수팀이 연구 개발한 아이진 고유의 면역보조제 기술이 적용됐다. 작년 호주 브리즈번 지역에서 임상 1상시험을 완료했다.
대상포진은 체내 잠복 상태로 존재하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감소 등을 통해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겉보기에는 피부 질환 같지만,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동반한다.
이미 GSK의 ‘싱그릭스’ 같은 효능 높은 백신이 출시돼 있음에도 국내외 제약기업들은 계속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서다. 2019년 기준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약 24억 달러(한화 약 2.9조원)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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