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주도권 쥘 민주당 원내대표, '친이·NY·SK계' 3파전

기사등록 2022/03/20 06:00:00

박홍근·박광온·이원욱·안규백·김경협·이광재 6인방

친이·NY·SK계 3파전 양상…대선 후 세력비율 드러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패배 후 국회에서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의 키를 잡을 새 원내대표가 오는 24일 선출된다. 원내대표 선거는 친이재명·친이낙연·친정세균계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새 원내대표에겐 당내 일각의 비토를 딛고 재신임을 받은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쇄신 고삐를 잡을 막중한 책무가 있다. 더욱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세력 우위를 확인한 계파가 향후 민주당 쇄신 방향을 포함해 주도권을 쥐게 된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광재, 이원욱 의원(가나다순)이 하마평에 오른다.

종래와 달리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을 도입했기에 현장 투표 과정에서 후보가 더 늘어날 수 있으나 본격적으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것은 이들 6인방이 꼽힌다.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이자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로 86그룹과 이재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삼고초려로 경선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다. 우원식 원내대표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예결위원장을 지내 원내 사무에 두루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광주지방국세청·한국은행광주전남·목포본부에 대한 현장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2021.10.18. hgryu77@newsis.com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NY)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경선 시절 총괄본부장을 맡아 돕는 등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친문으로 꼽힌다. 적을 만들지 않는 원만한 성품으로 계파를 불문하고 두루 의원들과 가까운 관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원욱 의원은 당료 출신 정세균계(SK) 핵심으로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 당 사무와 원내 실무 전반에 강하다는 평이다. 수도권 의원들이 대선 패배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를 꼽는 상황에서 경제 분야에선 합리적 중도 성향인 점이 각광받을 공산이 있다.

SK계 중진인 안규백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조직통으로,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선 불출마했다. 직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단일화해 출마를 접은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친노·친문 구파로 분류된다. 이광재 의원은 여시재 원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연고가 있는 부산 친문 의원들과 가깝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7. photo@newsis.com


계파 구도상 이재명계와 친문-NY계, SK계간 3파전 양상이나 민주당은 계파 대리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선을 관리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콘클라베 방식을 도입한 것도 정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계파간 세몰이가 격화될 경우 자칫 내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입후보 없는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원내대표로 선출되나, 그렇지 않은 경우 10%이상 득표한 복수의 후보자들을 공개한 후 이들이 원내대표 후보로 포부를 밝히는 정견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2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득표자와 차득표자(1, 2위)간 3차 결선투표를 통해 원내대표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이 각 의원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리 선거운동도 막았다. 득표수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개발 진흥 당정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다만 2차 투표부터 후보가 압축되면서 콘클라베 방식이 무색하게 계파간 세력비율이 극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범친문이 다수를 점했지만, 경선 과정을 거치며 NY와 SK계, 이재명계에 합류한 친문으로 분화됐다. 비주류였던 이재명계는 유력주자인 이재명 상임고문에 힘입어 경선을 거치며 급속도로 세를 불렸으나 대선에서 패하며 위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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