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 전쟁 여파…"韓기업 R&D에 부정적 영향"

기사등록 2022/03/19 06:20:00

산기협, 러·우 전쟁 관련 R&D기업 피해 실태조사

응답기업 58.3%가 직·간접 피해 응답

피해 기업의 67.5% R&D 활동도 위축

[르비우=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폭발 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르비우시 공항 인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2022.03.18.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제재의 여파가 국내 R&D(연구개발)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은 원자재 수급 차질, 거래·생산 차질, 기술협력 활동 차질 등 다양했다. 또 그 피해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에서보다는 주로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를 입은 기업의 과반수 이상은 R&D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R&D 현장에서는 정부의 긴급 R&D 자금지원, 추가적인 R&D 세액공제 등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기업연구소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R&D기업 피해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19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333개사 중 194개사(58.3%)에 해당하는 기업이 직·간접적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응답기업의 80.9%는 매출, 생산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으며, 19.1%는 기술자 교류 등의 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응답기업의 44.1%는 러시아와의 거래 관계에서 피해를 받았으며, 15.1%는 우크라이나와의 거래에서, 9.2%는 양국 모두와의 거래에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5%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외의 벨라루스, 중앙아시아 등 인접국과의 거래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유형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 및 수급문제(27.2%), 거래제한 및 생산차질 피해(26.0%), 결제·환차손 피해(16.7%), 수출입 등 협상 중단(12.1%)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 응답기업의 67.5%는 기업의 R&D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R&D 투자 활동 위축과 기술협력 활동의 차질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 기업들은 정부의 R&D 지원책으로 긴급 R&D 자금지원(40.4%), 추가 R&D 세액공제 지원(30.4%), 시험용 부품·재료 공급 지원(18.7%), 기술협력 활동 관련 지원(7.6%) 등을 요청했다.

특히 기술협력 활동 지원사항으로 기술상담회 취소에 따른 새로운 기술협력 파트너 물색 지원, 제재조치 상황하에서도 러시아와 공동연구사업 추진방안 강구 등을 요청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수한 기초기술을 보유한 나라이며 최근 기술상담회 등 우리 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사태가 악화되면서 관련 기업의 R&D 추진에 타격이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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