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선수단 확진자 급증…울산·서울 두 자릿수
벤투호 21일 파주서 소집, 선수단 관리 '비상'
축구협회 "신속항원 검사 늘려 관리 신경쓸 것"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10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란(승점 22)에 이어 A조 2위(승점 20·6승2무)인 한국은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 승리로 조 1위와 함께 내달 1일 예정된 월드컵 조추첨에서 3포트를 노린다는 각오다.
특히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이란과의 홈경기 승리를 위해 벤투호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조기 확정된 가운데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 승) 이후 10년 넘게 승리가 없는 이란과 악연을 끊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최근 국내 축구계의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K리그1 울산 현대와 FC서울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두 구단 모두 확진자 신상과 정확한 인원을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두 자릿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호에 승선한 측면 수비수 김태환과 골키퍼 조현우가 출전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울도 선수만 10명이 넘게 감염돼 당장 주말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서울은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만나고, 울산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붙는다.
선수단에 골키퍼 1명을 포함해 17명 이상이면 경기 진행이 가능한데, 연맹은 경기 직전까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는 유럽파도 다르지 않다.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공격수 정우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12일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 결장했다.
마인츠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약 3주 만에 경기를 재개할 정도로 팀 내 상황이 좋지 못하다.
대표팀은 앞서 철저한 코로나19 관리로 큰 위기 없이 최종예선을 치러왔다.
그러나 최근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발 확진자가 늘면서 대표팀 선수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소집 전에 신속항원 검사에서 음성인 나와야 입소할 수 있으며, 경기 이틀 전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많아져 대표팀 소집 기간에도 수시로 신속항원 검사를 해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