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돕는 IT 해커군단 30만명 넘어…우려 시선도

기사등록 2022/03/16 15:19:42 최종수정 2022/03/16 16:32:43

지난달 26일 창설 발표, 텔레그램 통해 해킹 논의

러시아 정부·국영 매체 등 표적, 디도스 공격 동원

전문가 "해커들 책임 결여…통제 불능 될 수도"

[자카르타(인도네시아)=AP/뉴시스]2021년 9월 20일 한 남자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집에서 해커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접속하고 있다. 2022.03.16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사이버전을 위해 만든 해킹그룹 '우크라이나 IT 군대'가 창설 보름여 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넘어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발발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이 IT 군대를 모집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기관과 은행의 웹사이트 등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먹통장애를 겪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나서 해킹 군단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각국에서 모인 'IT 군대'와 해킹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커는 대체로 디도스 공격에 동원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렉스(가명)는 "표적이 된 홈페이지 링크가 그룹방에 올라가면 30분 이내로 홈페이지가 다운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은 IT 군대가 러시아 정부와 국영 언론매체 등 일부 홈페이지 접속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크렘린궁과 러시아 연방의회의 하원인 국가두마 홈페이지 접속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활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밖에 국영 언론매체나 가스 기업 가즈프롬, 일부 은행 등도 표적이 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일부 사이버안보 전문가들은 IT 군대가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서리대 사이버안보 교수인 앨런 우드워드는 누가 전투계획과 중요한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지에 대한 책임의 결여를 지적했다.

그는 "그 그룹 안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하지 않는 표적을 공격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기껏해야 그들이 하는 것은 간섭을 일으키는 것이다. (러시아에) 혼선을 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해킹 공격은 러시아군의 전투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며 효용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몰타 대학의 국가안보·첩보전문가 애그니스 베네마는 "그들이 얼마나 유용한지는 그들을 얼마나 잘 조사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잘 조정할 수 있는지, 얼마나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푸틴의 요트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귀엽지만 러시아 TV 방송국을 해킹한 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베네마는 단기간 수십만명의 해커를 모집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지시를 받기 시작하면 전투원으로 간주돼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역효과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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