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차량부품업체, 노조 보장·환경개선 약속 지켜라"

기사등록 2022/03/15 17:06:15 최종수정 2022/03/15 18:24:43

금속노조 광주전남, ㈜호원 하남공장 앞 기자회견

"1년 전 농성 거쳐 이끈 노사 합의, 휴지조각 전락"

[광주=뉴시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장덕동 ㈜호원 하남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악한 노동 여건 개선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제공) 2022.03.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가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 ㈜호원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비판하며 개선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1년 전 공장 점거농성 이후 노사 갈등에 다시 불 붙는 모양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1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장덕동 ㈜호원 하남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원은 노사 간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장 환경 개선 약속은 지키지 않았고 부당 노동 행위를 반성하기는 커녕 새로운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 조합을 할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호원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이 아직도 생생한 현장에 다시 섰다. 지난해 3월 20일 노사 합의 이후 1년을 기다렸다"며 사측의 합의서 이행을 엄중 촉구했다.

노조는 "현장은 한여름엔 40도 가까이 치솟고 한겨울엔 영하 추위다. 공장 안은 매캐한 용접 가스와 분진으로 숨조차 편히 쉬기 힘든 지경이다"며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비슷한 임금이다. 기아자동차 협력 업체 중 가장 크고 경쟁력 있는 회사지만 다른 업체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 해결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지만 회사는 온갖 탄압을 자행했고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회유 협박까지 일삼았다"며 "결국 지난해 3월 16일 현장 점거 농성을 거쳐 도출한 합의서는 휴지 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합의 사항인 노사공동위원회·노동환경개선위원회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노사 실무회의조차 지난해 11월 한 번 열렸을 뿐이라고도 했다.

노조는 "한 달에 1차례 씩 하기로 했던 조합원 교육도 지난 1년 간 3차례 뿐이다. 그동안 회사에는 3번째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금속노조 호원지회를 제외한 두 노조는 위원장이 같은 인물이다"며 "민주노조를 견제하고자 하는 술책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노총 호원지회는 지난해 사측, 한국노총 산하 제1노조와 갈등을 빚다가 노조활동 보장, 해고 직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닷새 간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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