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우크라 휴전 회담 재개에 100달러선까지↓

기사등록 2022/03/15 11:06:58 최종수정 2022/03/15 11:22:43

중국 수요 감소, 베네수엘라 증산 가능성도 영향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급등세가 꺾였다.

인베스팅닷컴을 살펴보면 15일 오전 11시 기준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7.37달러를 기록했다.브렌트유는 배럴당 100.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5.78% 떨어진 배럴당 103.01달러에 장을 마쳤는데,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8% 이상 떨어진 99.7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5.12% 하락한 배럴당 106.90달러였다.

WTI가 100달러 아래로 거래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0달러를 넘긴 이후 치솟다가 20일만에 100달러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날 하락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폐쇄적 코로나 정책을 펴면서 수요가 줄어들었고 베네수엘라가 러시아 원유를 대체해 하루 40만 배럴 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오일프라이스인포메이션애널리시스의 글로벌 국제 에너지분석 책임자 톰 클로자는 유가가 10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가격이 갤런당(3.78ℓ) 20센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갤런당 4.35달러(5409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7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클로자는 휘발윳값이 떨어져도 4달러선은 유지되겠지만 사상 최고치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 거래상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속적인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휴전이 성사되면 러시아의 원유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담당 부사장 로버트 야거는 "어떤 종류의 협상이 성공적일지는 회의적"이라며 "휴전된다해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신속히 해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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