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초보 유튜버 A씨는 2021년 2월 자신을 비난했던 한 유튜버와 그를 따라 심한 악플을 올려대던 구독자들로부터 괴로워하다가 라이브 방송 중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또 다른 유명 유튜버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건 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B씨도 A씨와 같은 이유로 죽음을 선택했다. 그런데 비난의 화살이 특정 인물에게 향했다. 그는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슈 유튜버 C였다. C는 B씨를 근거 없이 저격하는 영상을 3차례나 게시했고 120만명 구독자의 댓글은 무척이나 무거웠다.
유튜브 세계에서는 왜 죽음까지 내모는 무차별적인 비난과 비방, 비하와 조롱이 난무할까.
11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 1297회에서는 '사이버 렉카-쩐과 혐오의 전쟁'편을 다룬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사이버렉카'들의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무분별한 비난과 조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게 만드는 유튜버 문화에 대해 고민해본다.
교통사고 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출동하는 렉카, 이에 비유해 이슈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집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려는 이슈 유튜버들을 '사이버 렉카'라고 한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C도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였다.
문제는 빠른 시간에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다보니 잘못된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누군가를 먹잇감으로 삼아 도를 넘은 인신공격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조회수다.
제작진은 "젠더 갈등, 세대 갈등, 계층 갈등 등을 이용해 혐오 장사를 하고 있는 일부 이슈 유튜버와 사이버 렉카들. 그들에게 '더 많은 조회수, 더 많은 구독자'만이 전부겠지만 그 뒤에 누군가는 죽음을 감내할 만큼의 고통과 함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소스와 혐오의 감정을 배출하게 하는 한편 먹잇감이 된 사람들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와 상처를 남기고 있다. 대상은 연예인과 유명인은 물론 유튜버나 일반인까지 다양하다.
제작진은 "과연 이러한 유튜브 환경과 어떠한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업로드 되고 있는 그들의 반성 없는 영상, 그리고 그 아래 달리는 반성 없는 댓글 문화는 바뀔 수 있을까에 대해 다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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