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판과 알루미늄,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니켈 가격은 지난해 t당 1만8000달러에서 올해 1∼3월 평균 3만4000달러로 올랐고, 지난 8일에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일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10만 달러를 돌파, 11년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LME는 니켈가격이 이상 급등하자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니켈 거래를 중단했다.
니켈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핵심 성분으로, 러시아가 세계 3위 생산국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100KWh 배터리에는 약 65.77kg의 니켈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니켈값 급등으로 전기차 원가가 차량 한 대당 1000달러 내외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글로벌 금속업체들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즉각적인 타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제철용 유연탄과 철광석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자동차용 강판 가격 역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역시 전기차 원가를 높이는 요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와 보급형 롱레인지 세단 모델3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23만원)씩 인상했다.
국내에도 가격 인상이 적용됐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공개된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은 7079만원, 모델Y 롱레인지의 가격은 8189만원,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은 8799만원으로, 연초 대비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는 1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200만원 올랐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니켈 가격 급등이 차량 가격 인상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가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기존에 출시된 차량의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다만 이같은 원자재 가격 급등 추세가 유지될 경우 향후 나올 신차 가격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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