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미룰 수 없네요" 이재정 교육감 3선 출마 나서나

기사등록 2022/03/10 18:18:12 최종수정 2022/03/10 22:03:44

지방선거 3선 출마 시 민선교육감 최초 도전

[수원=뉴시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2018.11.09.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오는 6월 치러질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현직인 이재정(78) 교육감의 3선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이 교육감이 물러나면 진보와 보수 진영의 후보 간 대결 구도가 한층 더 치열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이 교육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전히 사랑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럽다. 최선을 다한 것에 감사하다”며 “저도 이제 결단을 더이상 미룰 수가 없네요”라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게시글을 올렸다.

짧은 문장이긴 하지만 대선이 치러지는 이달 1일에 들어선 뒤부터 진보 성향의 교육감으로 구분되는 이 교육감은 줄곧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해왔다.

이러한 사정들로 비춰봤을 때 이 교육감이 남긴 내용은 전날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는 동시에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가 남긴 게시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 “경기도교육감으로 하실 일이. 학교 현장의 답답함이 아직 많다”, “경기도교육감 출마 결단을 하셔야”, “경기도교육청마저 넘겨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등 출마를 응원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이 교육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낸 적은 없다.

다만 그는 지난달 26일 이한복 전 한국폴리텍대학교 청주캠퍼스 학장 출판기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선 출마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선 이후에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이 전 학장은 이 교육감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교육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았다. 이 교육감이 제16대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되자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으로 발탁되는 등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전 학장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경기교육 이한복’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냈다. 그는 도교육감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대표적인 진보교육감 자리로 꼽히는 ‘경기교육감’을 맡기엔 대중적 인지도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반면 현직인 이 교육감이 아직 명확히 출마 입장을 내지 않는 동안 진보 진영의 교육감 후보군은 하나둘씩 출마 채비를 해나가고 있다.

김거성(63)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성기선(57)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58)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65)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최창의(61) 경기미래교육연구소 이사장 등 진보 진영의 출마 예상자들이 올 초부터 최근까지 출판기념회를 열고 교육감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보수 진영은 강관희(67) 전 경기도 교육위원이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임태희(65) 전 한경대학교 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총장은 지난달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에도 대한민국 미래에 교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교육계에서도 여러 요청이 들어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다만 명확한 입장은 대선이 지난 후에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어느새 지방선거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교육감 자리는 여태껏 '3선 교육감'이 나온 적이 없다. 2009년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초대 민선교육감에 당선된 뒤 2014년 3월 1일까지 재선을 거쳐 14, 15대 교육감을 맡았다.

이 교육감은 2014년 김 전 부총리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서 진보진영의 위기가 닥치자 교육감에 선거에 나가 선출된 뒤 2018년 재선에 성공, 현재까지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이 교육감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민선교육감 최초로 3선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78세로 상대적으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다른 후보들보다 고령인 이 교육감의 ‘3선 도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조만간 이 교육감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에 대해선 예측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아직 (출마와 관련해) 이렇다 저렇다 할 말씀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며 “좀 며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기교육에 대한 성과와 혁신교육으로서 진취적인 비전을 제시한다면 출마를 이해할 수도 있다”며 “다만 이번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패배했고, 현재 경기도의 교육지형 자체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강력한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이 교육감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정책 틀만 갖고 과연 대응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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