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엔터계 "민간 콘텐츠업체 NFT 시장, 활성화" 주목

기사등록 2022/03/10 09:43:48 최종수정 2022/03/10 10:36:43

'K-콘텐츠 청년 일자리 50만개 창출'도 관심

"젊은 대중문화인과 소통해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중문화 정책 중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우선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건 NFT(대체불가토큰)다.

10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중문화 공약 중 하나로 민간 콘텐츠 업체의 NFT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저작권법 제도 정비 및 유통 활성화 지원을 내세웠다.

실제 현재 대중문화업계에서 NFT는 화두다. 하이브·SM·JYP·YG 같은 대형 K팝 기획사는 물론 래퍼 타이거JK, 전자음악 듀오 '글렌체크' 등 규모·장르를 불문하고 NFT 업계로 뛰어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 그리고 OTT 업계에서도 NFT가 화두다. 본방송 외 비공개 장면을 많이 갖고 있는 드라마·영화 장르 특성상 팬들만을 위한 소장형 NFT 발행을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NFT 관련 법령 등의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NFT 사업 초기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법률지원 팀 등 규모가 있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그래도 다행이다. 문제는 중소규모의 회사나 막 업계에 발을 들인 신생 엔터테인먼트사다.

NFT 사업을 준비 중인 K팝 업계 관계자는 "NFT가 중요한 건 업계가 다 알지만 관련 제도가 완전하지 않고 행정적 지원이 부족해 기획사마다 각개격파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한류에 신기술까지 등에 업으면서, 관련 분야에 유능한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회사는 한정돼 있고, 규모가 작은 회사는 유능한 청년들을 뽑기 힘들다.

윤 당선인의 공약 중 'K-콘텐츠 청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에 청년들의 눈이 쏠리는 이유다. 윤 당선인은 방송과 영상 콘텐츠,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광고, AI, 메타버스, NFT와 연계된 미래 선도 청년 일자리 보장을 약속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콜린스 사전은 24일(현지시간)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콜린스는 10개의 최종 후보 단어 중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NFT를 올해의 단어로 최종 선정했다. 사전은 NFT를 "블록체인에 등록된 유일한 디지털 인증서로 미술품이나 소장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정의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광고판에 전시된 NFT. 2021.11.25.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젊은 대중문화인들의 관심을 사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중문화업계에 몸 담고 있는 관계자들 중 윤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은 개그맨 김종국, 가수 김흥국, 배우 독고영재·송기윤·정동남 정도다.

대중문화계 관계자는 "아이돌 등 젊은 스타들은 정치 성향을 원체 거의 드러내지 않지만, 윤 당선인이 이들과 접점이 거의 없는 만큼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최근 인기 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걸 증명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윤 당선인은 좋아하는 대중음악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 '빈센트' '윈터우드(Winterwood),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송창식의 '우리는' '푸르른 날', 정태춘·박은옥의 '그대 고운 목소리에' 등을 꼽았다. 명곡들이지만 새로운 대중문화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업계는 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이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생긴 불법 복제 등 저작권 침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도 관심사다. 윤 당선인은 사전에 한류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통한 '문화주권' 강화를 공약했다. 국제 저작권 기구와 연대하는 등 외교적 촉구 등으로 동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웹툰, 웹소설처럼 각종 문화 콘텐츠의 원천 소스가 되는 이야기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세계인이 참여하는 창작스토리 공모전 플랫폼 운영을 하겠다는 것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견 기획사 관계자는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민간 외교의 선봉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적인 위상이 대단하다.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뚫은 덕분이다. 정부가 민간 위주로 잘 되고 있는 한류를 존중해주는 동시에 관련 제도 정비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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