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경로상 상방 리스크 우세"
"물가, 높은 수준 지속시 구매력 저하"
"우크라 사태 진정되도 국제유가 높은 수준 유지"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3월)'에서 "주요 물가여건 점검 결과, 향후 물가경로상에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물가 상호작용을 통해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주체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 식료품가격 상승세 지속 등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5개월 연속 3%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이후 11월(3.2%), 12월(3.7%), 올해 1월(3.6%), 2월(3.7%)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외식 등 개인서비스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2% 후반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물가상승압력이 근원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도는 품목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이후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7일에는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장중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치솟는 등 2008년 7월 16일(배럴당 139.26달러)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뛰어 넘었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가격 급등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식료품 가격은 세계식량 가격이 펜데믹 발생 이후 생산비 인상, 이상기후 등으로 상승하면서 식료품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해 곡물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감염병 상황이 안정되면서 재화소비와 서비스소비간 불균형이 줄어들 경우 공급차질 현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복원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등 글로벌 분업체계(GVC)가 약화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내다봤다.
임금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부문에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정도와 임금상승압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물가상승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임금-물가 상호작용을 통해 임금상승압력이 보다 높아지고 목표 수준을 웃도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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