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재개 준비 가능성 대두…외교부 "면밀 주시"

기사등록 2022/03/08 16:31:26

美 전문가, 풍계리 핵실험장 특이 동향 파악

외교부 "北, 국제사회 대화 제의 호응하라"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5월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4번갱도 폭파 순간 갱도 주변 흙과 돌무더기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은 '4번갱도는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2021.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2018년 일부 갱도를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재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8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이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서 핵·미사일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 안정에 역행하는 조치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는 "7일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최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곳에서 새 건물 건축과 기존 건물의 수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 조치한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목격된 활동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보름 남짓 앞둔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고  비핵화 선제 조치 일환이라고 선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2006~2017년에 걸쳐 11년간 6차례 핵실험을 시행해온 곳이다.

북한 핵실험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이 동향이 감지됐단 분석은 최근 정세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한국 대선 사전투표 기간인 5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시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찰위성과 '레드라인'으로 간주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기술 면에서 거의 비슷하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빌미로 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단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월 핵실험 및 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이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110주년을 전후로 위성 발사 형식을 빌린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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