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IAEA에 "러 원전 30㎞ 내 접근 금지해달라" 요청

기사등록 2022/03/08 10:10:41

자포리자 등 우크라 원전 IAEA 차원 감시 강화 촉구

"유럽위원회·유엔에도 핵 안전 위한 특별임무 요청"

[서울=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러시아가 자국 원전 30㎞ 내 접근하지 못하도록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IAEA에 러시아군의 체르노빌·자포리자 점령을 공식 기록해달라고 요청했다.

갈루셴코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IAEA에 러시아의 자국 영토 내 적대 행위 관련 안보 보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달라는 공식 요청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IAEA가 러시아군의 원전 시설 30㎞  이내 접근 금지와 즉각적인 휴전 등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원전 소재 지역을 고려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영공 폐쇄 조치를 호소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체르노빌 원전에 핵 테러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IAEA가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사건 관련 상세한 문서화와 관계자 인도적·심리적 지원 등도 요구했다.

러시아와 IAEA 지적·기술 자원 접근을 금지하고 자포리자 원전 및 남부 원전, 리브네 원전, 크멜니츠키 원전 등 우크라이나 핵 시설 등에 대해 IAEA 주도로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사 등과 함께 감시와 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갈루셴코 장관은 "우크라이나 핵에너지와 결과적으로 유럽과 세계 핵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위원회와 유엔에 우크라이나와 세계 핵 안전 보장을 위한 특별 임무를 수행해줄 것과 안전한 우크라이나 핵 시설 운영을 위협하는 모든 러시아군의 공격 범죄를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4일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데 이어, 지난 4일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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